
옛날 옛날에 강아지 한 마리가 살았어요. 강아지는 커다란 뼈다귀를 입에 물고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이 뼈다귀는 내 거야! 맛있겠다!”
강아지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신이 났어요. 뚜벅뚜벅 걸어가다가 다리 위에 올라섰어요.

다리 밑으로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었어요. 강아지가 물을 내려다봤어요.
“어? 저기 누가 있네?”
물속에 다른 강아지가 보였어요. 그 강아지도 뼈다귀를 물고 있었어요.

“저 강아지 뼈다귀가 더 커 보여!”
강아지는 눈을 크게 떴어요. 물속 강아지의 뼈다귀가 자기 것보다 훨씬 크고 맛있어 보였거든요.
“나도 저 뼈다귀를 갖고 싶어!”

강아지는 물속 강아지에게 다가갔어요. 코를 다리 난간에 바짝 붙였어요.
“내 것도 줘!”
멍멍! 강아지가 크게 짖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됐을까요?

입을 벌리는 순간, 풍덩! 강아지가 물고 있던 뼈다귀가 물속으로 떨어졌어요.
첨벙! 뼈다귀는 물속으로 깊이깊이 가라앉았어요. 물결이 출렁출렁 일었어요.
“아! 내 뼈다귀!”
강아지는 깜짝 놀라 물을 다시 들여다봤어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물속 강아지도 뼈다귀가 없어졌어요!

“어라? 물속 강아지 뼈다귀도 없네?”
강아지는 그제야 알았어요. 물속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가 아니라 자기 모습이었어요. 물에 비친 그림자였던 거예요!
“내가 바보였구나…”
강아지는 슬퍼서 꼬리를 축 늘어뜨렸어요. 이제 뼈다귀는 어디에도 없었어요.
강아지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다리를 건넜어요. 뚜벅뚜벅 집으로 돌아가면서 생각했어요.
‘내가 가진 것으로 만족할걸…’
그날 밤, 강아지는 배가 고팠지만 잠자리에 들었어요. 달님이 창문으로 강아지를 조용히 비춰주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