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에 할아버지 한 분이 살았어요. 할아버지 볼에는 커다란 혹이 하나 있었어요. 혹이 너무 커서 할아버지는 조금 불편했지만, 늘 웃으며 지냈어요.
할아버지는 노래를 무척 좋아했어요. “랄랄라~ 랄랄라~”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즐겁게 노래를 불렀어요.
어느 날 저녁이었어요. 할아버지가 산길을 걷다가 날이 어두워졌어요. “어머, 집에 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할아버지는 근처 나무 아래에서 쉬기로 했어요.
깜깜한 밤이 되었어요. 그런데 저 멀리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쿵! 쿵! 쿵!”
무슨 소리일까요?
도깨비들이 나타났어요! 빨간 도깨비, 파란 도깨비, 초록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춤을 추고 있었어요.
“흥! 차차차! 흥! 차차차!”

할아버지는 도깨비들의 춤을 보며 생각했어요. “우와, 신나게 춤추는구나! 나도 춤추고 싶어!”
할아버지는 나무 뒤에서 슬금슬금 나왔어요. 그리고 신나게 노래를 불렀어요.
“랄랄라~ 랄랄라~ 춤춰요, 춤춰요~”
도깨비들이 깜짝 놀라 돌아봤어요. “누구야?” “사람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우와, 노래 정말 잘한다!” 빨간 도깨비가 박수를 쳤어요. 짝짝짝! “더 불러줘, 더 불러줘!” 파란 도깨비가 뛰어올랐어요. 폴짝폴짝!
할아버지는 더 신나게 노래했어요. 도깨비들도 함께 춤을 췄어요. 둥글둥글 빙글빙글!
“정말 재미있었어!” 초록 도깨비가 말했어요. “내일도 와서 노래 불러줄래?” “물론이죠!” 할아버지가 웃으며 대답했어요.
그런데 빨간 도깨비가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내일 안 오면 어떡하지?”
“걱정 마! 내가 뭔가 맡아둘게!” 파란 도깨비가 할아버지 볼을 만졌어요. 톡톡톡!

그 순간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할아버지 볼에 있던 커다란 혹이 쏙 떨어졌어요!
“우와!” 할아버지가 자기 볼을 만져봤어요. 매끈매끈했어요!
“내일 꼭 와야 해! 그럼 혹을 돌려줄게!” 도깨비들이 손을 흔들었어요.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뚜벅뚜벅!
집에서 거울을 보니 정말 혹이 없어졌어요! 할아버지는 너무너무 기뻤어요. “호호호! 이제 볼이 매끈해졌네!”

마을에 이 소식이 쫙 퍼졌어요.
옆집에는 심술쟁이 할아버지가 살았어요. 이 할아버지 볼에도 커다란 혹이 있었어요. 심술쟁이 할아버지는 늘 화를 내고 투덜거렸어요.
“나도 혹을 떼고 싶어!” 심술쟁이 할아버지가 찾아왔어요. “어떻게 한 거예요?”
착한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이야기해줬어요. “산속에서 도깨비들에게 노래를 불러줬어요. 그랬더니 혹을 맡아줬답니다.”
“흥! 나도 할 수 있어!” 심술쟁이 할아버지가 산으로 갔어요. 성큼성큼!
밤이 되자 도깨비들이 나타났어요. “쿵! 쿵! 쿵!”
“어제 그 할아버지 왔나?” “노래 들으러 왔어!”
심술쟁이 할아버지가 나무 뒤에서 나왔어요. “제가 왔어요!”
“어? 목소리가 다른데?” 빨간 도깨비가 고개를 갸웃했어요.
“노래 시작!” 파란 도깨비가 말했어요.
심술쟁이 할아버지가 노래를 불렀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쉬고 삐걱거렸어요. 노래도 박자가 안 맞았어요.

“에~ 에~ 에~”
“으악! 무슨 소리야!” 도깨비들이 귀를 막았어요. “너무 시끄러워!”
“이 사람 어제 그 할아버지 아니야!” 초록 도깨비가 소리쳤어요.
“거짓말쟁이다!” 빨간 도깨비가 화를 냈어요.
도깨비들은 화가 났어요. “맡아둔 혹 돌려줘야겠어!”

파란 도깨비가 혹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심술쟁이 할아버지 볼에 척! 붙여버렸어요!
“으악!” 심술쟁이 할아버지 볼에 혹이 하나 더 생겼어요! 이제 양쪽 볼에 혹이 두 개나 되었어요!
심술쟁이 할아버지는 엉엉 울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착한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행복하게 살았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