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에 작은 마을에 할머니가 살았어요. 할머니는 혼자 사셨어요. 어느 겨울날, 할머니는 빨간 팥죽을 끓이고 있었어요.
“보글보글~ 맛있는 냄새가 나네!”
그런데 갑자기!
“쿵쿵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할머니가 문을 열었어요.

“으아악!”
커다란 호랑이가 서 있었어요! 호랑이는 으르렁거렸어요.
“할머니, 나는 배가 고파! 할머니를 잡아먹겠어!”
할머니는 깜짝 놀라 떨렸어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어요.
“호랑이님, 지금은 너무 말랐어요. 팥죽을 먹고 통통해지면 그때 오세요.”
“좋아! 그럼 팥죽이 익으면 먹으러 올게!”
호랑이는 으르렁거리며 돌아갔어요.
할머니는 팥죽을 저으며 엉엉 울었어요.

“흑흑, 어떡하지? 호랑이가 나를 잡아먹으려고 해…”
그때였어요! 작은 알밤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왔어요.
“할머니, 왜 우세요?”
“호랑이가 나를 잡아먹으러 온대…”
“걱정 마세요! 팥죽 한 그릇 주시면 도와줄게요!”
“정말이니?”
할머니는 알밤에게 팥죽을 주었어요.

조금 있다가,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할머니, 나야!”
자라가 왔어요.
“왜 우세요?”
“호랑이가 나를 잡아먹으러 온대…”
“걱정 마세요! 팥죽 한 그릇 주시면 도와줄게요!”
할머니는 자라에게도 팥죽을 주었어요.
그 다음엔 송곳이 왔어요. 뾰족뾰족!
“팥죽 한 그릇 주시면 도와줄게요!”

또 멍석이 왔어요. 둘둘둘~
“팥죽 한 그릇 주시면 도와줄게요!”
또 쇠똥도 왔어요.
“팥죽 한 그릇 주시면 도와줄게요!”
할머니는 모두에게 팥죽을 주었어요. 친구들은 집 안 곳곳에 숨었어요.
해가 지고 어두워졌어요. 달님이 떠올랐어요.

“쿵쿵쿵!”
호랑이가 왔어요!
“할머니, 문 열어! 배고파!”
호랑이는 으르렁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왔어요.
어두컴컴했어요. 호랑이는 앞이 잘 안 보였어요.
“불을 켜야겠어.”
호랑이가 부엌으로 갔어요. 그때!
알밤이 화로 속에서 튀어나왔어요.

“팡!”
뜨거운 알밤이 호랑이 얼굴에 닿았어요.
“아야야! 뜨거워!”
호랑이가 놀라서 뒤로 물러났어요. 그런데!

“철벅!”
자라가 물독에서 호랑이 발을 물었어요.
“아야야야!”
호랑이가 펄쩍 뛰었어요. 그 순간!
“쿡쿡쿡!”
송곳이 호랑이 엉덩이를 찔렀어요.
“아이고! 아파!”
호랑이가 문 쪽으로 달려갔어요. 그런데!
멍석이 둘둘 말려서 호랑이를 감았어요.
“으악! 꼼짝 못하겠어!”
호랑이가 데굴데굴 구르다가 밖으로 나갔어요. 그때!
쇠똥이 미끄러운 길을 만들어놓았어요.
“으아아악!”
호랑이는 미끄러져서 데굴데굴데굴~ 산 아래로 굴러 내려갔어요.
“다신 안 올게! 으아아악!”
호랑이는 도망쳐 버렸어요.
할머니와 친구들이 웃으며 말했어요.
“우리가 해냈어요!”
할머니는 친구들을 꼭 안아주었어요.
“고마워, 너희들! 함께 있으니 무섭지 않아!”
그날 밤, 할머니와 친구들은 따뜻한 팥죽을 나눠 먹었어요. 보글보글 끓는 팥죽 냄새가 집 안 가득했어요.
“맛있다!”
“따뜻해!”
달님이 창문으로 은은하게 비춰주었어요. 할머니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