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총각이 살았어요. 총각은 매일 논에 나가 열심히 일했어요.
어느 날, 논에서 예쁜 우렁이 하나를 발견했어요.

“어머, 이렇게 예쁜 우렁이는 처음 봤네!”
총각은 우렁이를 집으로 가져와 항아리에 넣어주었어요. 맑은 물도 넣어주고, 매일 인사를 했어요.
“우렁아, 잘 있었니?”

며칠이 지났어요. 총각이 논에서 일하고 돌아왔는데, 어라? 밥상이 차려져 있었어요!
“누가 차려준 걸까?”
다음 날도 밥상이 차려져 있었어요. 그다음 날도요!

“이상하다. 누가 내 밥을 차려주는 거지?”
궁금한 총각은 살짝 일찍 돌아왔어요. 살금살금 창문으로 들여다봤어요.
깜짝!
우렁이 껍데기에서 예쁜 아가씨가 나왔어요! 아가씨는 부지런히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했어요.
총각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우렁이 껍데기를 살짝 감춰두었어요.

“누구세요?”
아가씨가 깜짝 놀라 돌아봤어요.
“저는 이 집에 사는 총각이에요. 매일 맛있는 밥을 차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가씨는 조금 부끄러워하며 말했어요.
“저는 우렁 색시예요. 총각님이 저를 따뜻하게 보살펴주셔서 보답하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렁 색시는 껍데기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어요. 이제 다시 우렁이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총각과 우렁 색시는 함께 살기로 했어요. 둘은 매일 논에서 함께 일했어요. 총각은 벼를 심고, 우렁 색시는 풀을 뽑았어요.
“하나, 둘! 하나, 둘!”
둘은 함께 일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맛있는 저녁을 먹었어요. 우렁 색시는 아주아주 맛있는 밥을 지었답니다.

총각과 우렁 색시는 서로 돕고 아끼며 행복하게 살았어요. 작은 집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답니다.
저 멀리 달님이 두 사람을 환하게 비춰주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