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에 작은 두더지가 살았어요. 두더지 아빠와 엄마는 딸을 아주 아주 사랑했어요.
“우리 딸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 제일 훌륭한 신랑감을 찾아야지!”
두더지 아빠는 생각했어요. “누가 세상에서 제일 강할까?”

두더지 아빠가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해님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해님! 해님이 제일 강해요. 따뜻하게 세상을 비추잖아요.”

두더지 아빠가 해님을 찾아갔어요.
“해님, 우리 딸과 결혼해 주세요!”
해님이 말했어요.

“고맙지만, 나보다 더 강한 친구가 있어요. 구름을 보세요. 구름이 나를 가려버려요.”
두더지 아빠가 구름을 찾아갔어요.
“구름님, 우리 딸과 결혼해 주세요!”

구름이 말했어요.
“고맙지만, 나보다 더 강한 친구가 있어요. 바람을 보세요. 바람이 나를 휙휙 날려버려요.”
두더지 아빠가 바람을 찾아갔어요.

“바람님, 우리 딸과 결혼해 주세요!”
바람이 말했어요.
“고맙지만, 나보다 더 강한 친구가 있어요. 벽을 보세요. 내가 아무리 세게 불어도 벽은 꿈쩍도 안 해요.”

두더지 아빠가 단단한 벽을 찾아갔어요.
“벽님, 우리 딸과 결혼해 주세요!”
벽이 말했어요.

“고맙지만, 나보다 더 강한 친구가 있어요. 두더지를 보세요. 두더지가 나를 뚫고 구멍을 내요.”
어? 두더지라고요?
두더지 아빠가 깜짝 놀랐어요. 마침 젊은 두더지 한 마리가 부지런히 땅을 파고 있었어요.
뚫뚫뚫! 쏙쏙쏙!
“아, 그렇구나! 우리 두더지가 제일 강하구나!”
두더지 딸과 젊은 두더지는 서로 좋아하게 됐어요. 둘은 행복하게 결혼했어요.
따뜻한 땅속 집에서 두더지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쁨의 노래를 불렀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