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에 심청이라는 착한 아이가 살았어요. 심청이는 아빠와 단둘이 살았어요. 아빠는 눈이 보이지 않았어요.
“아빠, 제가 아빠 손 잡고 갈게요.”
심청이는 매일 아빠를 돌봐드렸어요. 밥도 챙겨드리고, 빨래도 했어요. 아빠는 심청이를 꼭 안아주며 말했어요.
“우리 심청이, 고마워.”

어느 날, 아빠가 다리를 건너다가 넘어졌어요.
“아야! 눈이 보였으면 좋겠구나.”
그때 스님이 지나가다가 말했어요.
“부처님께 쌀 삼백 석을 드리면 눈을 뜰 수 있어요.”
아빠는 깜짝 놀랐어요. 쌀 삼백 석은 너무 많았거든요. 하지만 아빠는 그만 “네, 꼭 드리겠습니다!” 하고 약속해버렸어요.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걱정이 되었어요. 심청이도 걱정이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심청이는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배를 타는 뱃사람들 이야기를 들었어요.
“바다 용왕님께 착한 아이를 드리면, 우리가 쌀을 많이 드릴게요.”

심청이는 결심했어요.

“아빠 눈을 뜨게 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갈게요.”
뱃사람들은 심청이에게 쌀 삼백 석을 주었어요. 심청이는 그 쌀을 스님께 드렸어요.
배를 탄 날, 바다는 파도가 첨벙첨벙 높았어요. 심청이는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심청이는 용궁으로 가게 되었어요. 용왕님은 착한 심청이를 보고 감동했어요.

“이렇게 착한 아이는 처음이구나. 다시 돌려보내주마.”
용왕님은 심청이를 커다란 연꽃 속에 넣어 하늘 위로 띄워 보냈어요. 연꽃은 둥실둥실 떠서 바다 위로 올라왔어요.
그때 임금님의 배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저기 예쁜 연꽃이 있네!”
연꽃이 활짝 열리자 그 안에서 심청이가 나왔어요. 임금님은 심청이를 궁으로 데려갔어요.
“이렇게 착한 아이는 처음 봤어. 우리 궁에서 살자.”
심청이는 궁에서 살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빠 생각이 너무 났어요.

“아빠는 잘 계실까?”
심청이는 임금님께 말했어요.
“나라의 모든 눈 안 보이는 분들을 궁으로 초대하면 좋겠어요.”

임금님은 좋은 생각이라며 잔치를 열었어요. 전국의 눈 안 보이는 분들이 모두 왔어요.
뚜벅뚜벅, 심청이 아빠도 왔어요.
“심청아! 우리 심청아!”
“아빠!”
심청이와 아빠가 꼭 안았어요. 그 순간, 깜짝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아빠의 눈이 번쩍 떠졌어요!
“심청아! 보인다! 우리 심청이가 보여!”
아빠는 처음으로 예쁜 심청이 얼굴을 봤어요. 둘은 울고 웃으며 서로를 꼭 안았어요.
그날부터 심청이와 아빠는 임금님과 함께 궁에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따뜻한 햇살이 두 사람을 비춰주었어요.
끝.